인사말씀

언제나 우리를 인도하시고 지켜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아미동 본당 공동체는 ‘25주년’ 이라는 의미 있는 시기를 보내면서 지나온 시간들을 정리하고 돌아보는 은총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본당을 설립하고 25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수많은 손길과 마음들이 엮어낸 아름다운 결실들을 바라보며 모든 것이 주님의 은총이요 섭리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저 감사히 주님을 찬미하며 그분께 영광을 돌려 드립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50년을 향해 가슴을 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주님의 섭리하심을 굳게 믿으며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기고 내게 허락된 그분의 부르심에 충실하게 응답하는 순명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모든 것을 섭리하시는 주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영광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25주년을 지냈다라는 것은 이제 그만큼 성숙해져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서서히 그러나 꾸준히 성숙해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주님께서 베푸시는 자비와 은총을 체험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살아가며 만나는 모든 사람과 사건들 안에서 우리를 반기시고 우리를 이끄시어 우리가 더욱 큰 기쁨과 생명을 얻도록 하십니다.
본당 설립 ‘25주년’ 을 통해 결실을 얻었고 하느님과 함께하는 기쁨과 우리의 하느님께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봉헌은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열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고 이것을 다시 발견하게 된 것도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우리가 이처럼 하느님께 많은 열정을 갖고 있으니 이제 더 우리의 삶 가까이에서 하느님을 만나게 되기 바랍니다.

우리가 우리의 삶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방법은 우선적으로 신자로서 마땅히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삶에서부터 비롯될 것입니다. 기본적 의무란 몇 년에 걸쳐 강조했듯, 기본적인 말씀읽기와 성사생활입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삶을 봉헌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시간, 자신의 생활 가운데에서 하느님을 기억하고 하느님의 뜻과 그분의 은총을 감사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생명으로 인도합니다. 우리의 봉사는 바로 이를 위함입니다.
봉사는 단순한 희생이나 손해가 아닙니다. 몇몇 교우가 많은 임무를 맡는 것이 아니라 많은 교우들이 하느님께서 주시는 사명을 발견하고 참여하는 것입니다. 봉사라는 실천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신앙은 지식으로만 그치게 되고 주님의 섭리와 손길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봉사는 주님의 은총을 체험할 수 있고, 감사할 수 있는 ‘장’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 가정 안에서, 소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본당의 여러 신심단체와 활동 단체 안에서 주님을 위해 기쁘게 봉사 하시고, 함께 한다는 소속감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2024년 올 한해도 주님께서 우리를 이끄시고 우리에게 복을 베푸실 것입니다.

2024년 아미동성당 주임 
   이남수 요셉 신부